알아서는 안 되는 일제시대의 진실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일제강점기의 실상

[15]-4 일제가 북한에 남긴 군사공업

[15] 한국전쟁과 스탈린 X파일  [15]-4 일제가 북한에 남긴 군사공업
한국전쟁의 발발과 관련하여 정치학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경제사적 요인에 관해 한 마디 덧붙이겠습니다. 제9장에서 논문을 소개한 바 있는 키무라 미츠히코(大村光彦) 교수가 2003년에 《북조선의 군사공업화(和泉書館)라는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여기서 키무라 교수는 김일성이 남침을 결행하게 된 역사적 배경의 하나로, 북한에 상당 수준의 군사공업시설이 존재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일제는 1930년대 후반부터 1945년까지 제철·전기·화학 등 군수 관련 공업을 북한지방에 대량으로 건설했습니다. 해방 후 그 공업시설의 일부는 소련군이 해체하여 자국으로 반출했습니다만, 그 대부분은 오롯이 북한 정부에 인계되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일제가 비축해 둔 원자재와 부품의 재고가 풍부하였기 때문에 해방 후의 북한경제는 커다란 혼란이 없이 신속하게 공업생산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약 800명에 달하는 일본인 기술자들이 전쟁 전까지 억류되었던 것도 공업생산을 신속히 복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전쟁 이전에 북한은 소총·기관총·박격포와 같은 소화기에서부터 총알·대포알·수류탄·각종 화약을 자체 생산하는 수준에 도달하였습니다. 일제가 평양에 건설했던 종업원 6천의 평양병기제조소(平壤兵器製造所)란 시설이 그 대표적인 공장이었습니다. 해방 후 이 공장은 M정공(精工)이란 비밀암호명으로 이름이 바뀌는데, 전쟁 전에 김일성이 이 공장에 들러서 병기와 폭탄 생산을 독려했음이 전쟁 중 미군이 노획한 북한문서에 나옵니다.

이 같은 북한의 사정에 비한다면 남한에서는 아무것도 없었던 편입니다.

김일성이 볼 때 미군이 물러간 남한을 군사적으로 점령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와 같았지요. 그래서 자꾸만 스탈린에게 남침을 건의하였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 북한이 전쟁을 도발할 수 있었던 한편의 힘은 일제가 중국 대륙을 먹기 위해 북한에 건설한 군사공업에 있었습니다. 일제가 건설한 군사공업이 후일 북한이 남침을 결행하는 군사력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은 참으로 볼만한 역사의 아이러니이군요.

북한이 스스로 민족의 혁명기지로 자처하면서 제국주의의 식민지 지배하에 있는 남한을 해방시키겠다며 동원한 군사력이 원래 그 제국주의가 건설한 것이었다니 아이러니가 아닙니까.

제11장에서 지적한 바 있습니다만, 김일성의 북한은 민족의 혁명기지라기보다 정신이나 물질의 모든 면에서 일본제국주의를 계승하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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