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는 안 되는 일제시대의 진실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일제강점기의 실상

[10]-4 자본주의 세계체제의 구조 변동

[10] 해방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10]-4 자본주의 세계체제의 구조 변동
Japanese_flag_down_US_flag_up.jpg그렇지만, 조선을 일제의 억압으로부터 해방시킨 국제정치의 역학과 성질은 대한제국을 패망시킨 구제국주의 시대의 그것과는 판이해져 있었습니다. 해방의 역사적 의의를 올바로 평가할 때, 이 점은 결코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중요한 시점을 이루고 있습니다. 우선 지적해 두고 싶은 점은 세계적으로 보아 1945년까지 존속한 제국주의 세계체제는 식민지 민족이 거세게 무장독립전쟁을 펼친 결과로 해체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제가 알기에는 그렇게 독립한 나라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 점에서 우리 힘으로 일제로부터 해방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 세계가 그랬던 것이지요. 그렇다면, 제국주의를 해체한 궁극의 힘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제국주의에 내재한 모순 그 자체였습니다. 앞서 지적한 대로 식민지를 지배하기 위해 제국주의는 식민지에다 근대를 이식하였습니다. 그런데 근대를 학습하고 실천하는 식민지 민중이 성장하자 제국주의의 지배가 더 이상 가능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정신적으로 근대화된 인간들을 언제까지나 정치적으로 차별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지배의 결과가 지배의 부정이 되는 것, 그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 바로 변증법적 모순입니다. 제국주의는 그러한 모순으로 조만간 해체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국주의자들은 자주 식민지를 문명화시키는 것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의무’라고 변명했습니다만, 어느덧 제국은 그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에 진주하는 미군

서울에 진주하는 미군.

제국주의를 해체한 직접적인 계기는 자본주의 세계체제에서 헤게모니를 행사하는 국가가 영국에서 미국으로 바뀐 데 있었습니다. 새로운 헤게모니 국가인 미국은 거대한 땅덩어리에다 최대의 자원 보유국이자 최대의 농업국이요 최대의 공업국이었습니다. 그런 미국에 식민지라는 부속 영토는 거추장스런 것이지요. 그보다는 전 세계를 하나의 자유시장으로 통합하는 편이 미국의 국익에 맞았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필요로 한 상품을 미국에 팔고, 그래서 미국의 달러를 벌어들여서 미국으로부터 필요한 물건을 사가는 국가들로 세계의 식민지들이 독립해 준다면, 그 편이 미국으로서는 가장 바람직하였습니다. 이에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전쟁이 끝난 다음에 식민지를 해방한다는 다짐을 받고서 영국을 비롯한 연합국을 지원하였던 것이지요. 약속대로 전쟁이 끝나자 영국을 위시한 대부분의 제국주의 국가들은 그들의 오래된 식민지로부터 철수하였습니다. 미국도 식민지였던 필리핀으로부터 아무런 말도 없이 물러났습니다. 그 결과 1960년대까지 대략 140개 이상의 신생 독립국가들이 성립하였습니다. 대한민국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요컨대 해방 그 자체는 세계자본주의의 구조변화를 반영한 글로벌한 사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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